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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1. 19:57 from 場中日記

시계가 기계식이라 날짜가 31로 표시되어 몰랐는데 달이 바뀌어 있었다. 어쩐지 감회가 새로운 것이 6월 한달 바짝하자고 마음 먹던게 그 사이에 지나갔구나 싶어서였다. 어제 자료 정리를 하다가 피곤하니 잠시만 누울까 하고는 서너 시간을 자고 한시쯤 일어났다. 읽던걸 마저 읽고 다시 잠에 들었다. 아침에는 어제 끓였던 카레를 다시 끓여 먹고 일하러 갔다. 


도착하니 어제 연락을 미처 못 했는데 소집 시간이 늦춰졌다고 했다. 어제 하루 종일 집에 박혀 필드노트만 꼼지락거렸더니 소집 시간 바뀐걸 몰랐었다. 슬렁 슬렁 일을 시작했다. 출하량이 많이 줄었는데, 전성기[?]와는 거의 오십개 가량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일이 좀, 여유 있게 끝난다. 


강원도라고 해도 날은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서 여전히 긴팔 긴바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땀이 줄줄 났다. 마음도 몸도 피로하여 수첩에는 키워드만 적어두고 자세히 적지 않았다. 뭔가 막판이 되니 마음이 풀어져서 슬렁슬렁 시간 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치약 남은 것 짜듯 눌러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남은 치약은 아까우니 꼭꼭 눌러는 써봐야지 않겠는가 싶긴한데. 


키워드만 대충 적어온 수첩은 좀 넋 놓고 있다가는 다 까먹을 것 같아 일단 책상 앞에 앉고 봤다. 다 쓰고 씻어야지. 카레를 한 번 더 먹기는 지겨워서 라면을 끓여먹었다. 

Posted by 수현  :